『왕은 마음이 몹시 상하여 문 위 다락방으로 올라가 울었습니다. 그가 올라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네 대신 죽었더라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사무엘하 18:33)
압살롬의 반란은 처음 성공한 것처럼 보였던 것만큼이나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아버지 다윗 왕을 예루살렘에서 몰아내고 곧바로 승리한 후, 그는 잘못된 조언에 귀 기울였고 초기의 성공을 재빨리 이어가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는 군대가 소집되어 자신이 지휘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고, 그가 군대를 이끌고 전투에 나섰을 때 그들은 순식간에 패배했습니다.
다윗은 압살롬을 생포하라는 명확한 명령을 내렸지만, 오랫동안 다윗과 함께했던 군인 요압은 무력하게 항복한 압살롬을 죽였습니다. 이번 주 구절은 압살롬의 사망 소식을 듣고 다윗이 보인 반응을 묘사합니다.
우리는 『왕이 심히 근심하였다』라고 읽습니다. 히브리어에서 『심히 근심하였다』는 표현은 몸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압살롬의 죽음 소식을 듣고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다윗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소식을 듣고 이렇게 크게 감동했습니다. 다윗이 그토록 큰 충격 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이 비극이 자라날 토양을 자신이 제공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함으로써 다윗의 강한 반응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그 토양은 다윗의 관대한 양육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는 압살롬에게 『안 돼』라고 말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아들은 자라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윗의 슬픔은 부분적으로는, 이 특권받은 아들을 더 잘 키웠다면 오늘날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 그 토양은 다윗이 밧세바와 저지른 죄와 우리아를 살해한 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후 하나님은 다윗에게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으므로 칼이 네 집에서 영원히 떠나지 아니하리라… 내가 네 집에서 너를 대적하여 재앙을 일으키리라』(사무엘하 12:10, 11). 압살롬의 비극적이고 비참한 죽음은 이 약속의 부분적인 성취였습니다.
– 그 토양은 다윗 자신의 죄악스러운 정욕과 하나님께 대한 작은 반항에서 비롯되었는데, 그 죄와 연약함은 그의 아들들에게서 더욱 커졌습니다. 다른 부모들처럼 다윗도 아들딸들이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종종 부모의 작은 죄는 자녀들에게 더욱 커집니다. 다윗은 압살롬에게 이것이 사실임을 알고 스스로 경악했습니다.
다윗의 고통스러운 절규,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 압살롬아』에서 이 점이 미묘하게 드러납니다. 다윗은 압살롬이 진실로 자신의 아들이었기에 그를 위해 그토록 애통해했습니다. 다윗은 압살롬에게서 자신의 죄, 연약함, 그리고 반항심이 과장되어 드러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슬픔 때문에 반쯤 의식적으로 말을 반복하는 것보다 분명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얼마나 큰 책임이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마치 『그는 진실로 내 아들이다. 그의 연약함은 내 연약함이요, 그의 감정은 내 감정이며, 그의 죄는 내 죄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았습니다.
다윗은 압살롬과 동일시하는 이러한 감정을 『내가 네 대신 죽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할 정도로 깊이 간직했습니다. 다윗은 반역한 아들 대신 죽고 싶어 했습니다. 다윗이 할 수 없었던 일을 예수님께서 반역한 죄인들 대신 죽으심으로 이루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의 부르짖음입니다. 반역자들을 대신하여 죽으심으로써 그들을 회복시키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이 간절히 바랐던 것을 반역한 자녀들을 위해 행하신 것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