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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혀진 제사장

“인자야 너는 날카로운 칼을 취하여 삭도를 삼아 네 머리털과 네 수염을 밀고 또 저울을 가져 터럭을 달아 나누라.”(에스겔 5:1, KJV) 제사장의 머리털은 단순한 머리털이 아니었다. 율법 아래에서 아론의 아들들의 수염과 머리카락은 거룩한 존엄성을 나타내는 구별된 표지였다.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레위기 21:5에서 제사장들에게 명백히 명령하셨다. “그들은 자기 머리를 대머리로 만들지 말며, 수염 가장자리를 밀지 말며” 이스라엘에서 머리를 밀어 대머리가 되는 것은 포로의 수치, 이방 종교식 애도, 또는 심각한 의식적 부정을 나타내는 표시였다. 현직 제사장이 머리와 수염을 완전히 미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바벨론 그발 강가에서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에스겔에게(에스겔 1:3) 다음과 같이..

나귀도 아는 것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내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이사야 1:3, KJV) 짐승에 비유되는 것은 모욕이지만, 짐승보다 못한 상태로 떨어졌다고 선언되는 것은 공식적인 판결이다. 이사야가 예언서를 시작할 때 그는 성전 예배나 개인 경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지 않는다. 그는 우주적 법정을 소집한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이사야 1:2) 이것은 모세가 이스라엘이 언젠가 그들의 구속주께 신의를 저버릴 것을 경고하며 사용했던 바로 그 법적 소환문이다(신명기 32:1). 그리고 하나님께서 증인석에 세우신 주요 증인들은 고대 농가에서 가장 둔하고 가장 완고한 것으로 알려진 두 동물, 곧 소(소르šôr)와 나귀(하모르ḥămôr)이다. 밭을 ..

하나님께서 인정하지 않으시는 것을 사용하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이스라엘의 이름을 천하에서 도말하여 버리겠다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므로,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의 손으로 그들을 구원하셨더라.”(열왕기하 14:27, KJV) 언약의 공의라는 모든 기준으로 보았을 때, 북왕국 이스라엘은 마땅히 지워졌어야 했다. 여로보암 2세는 회개하지 않은 우상숭배자로서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들을 완고하게 붙들고 있었던 자였다(열왕기하 14:24). 국가적인 부흥도 없었고, 굵은 베옷도 없었으며, 자비를 구하는 기도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영적 폐허 한가운데에 열왕기하 14:27은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한 문장을 던져 준다. “여호와께서도 이스라엘의 이름을 천하에서 도말하여 버리겠다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므로,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의 손으로 그들..

칼이 치유하는 동안 가만히 앉아 있기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려 내었노라. 그러므로 그 곳의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 하느니라.”(여호수아 5:9, KJV) 만일 침략하는 군대가 결정적인 전술적 우위를 점한 적이 있다면, 그것은 요단강 서편 강가에 있던 이스라엘이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막 범람하던 강물을 갈라 놓으셨고, 국경 너머의 모든 가나안 왕들의 마음은 녹아내려 마침내 그들 안에 더 이상 용기가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여호수아 5:1). 여리고는 공포로 마비되어 있었다. 인간의 전쟁 교본이라면 어느 것이든 바로 이때를 공격의 적기로 판단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원정을 중단하고, 부싯돌 칼을 취하여 전 세대의 전투원들에게 할례를 행하라고 명령하셨다(여호수아 5:..

ἀποκαθίστημι(apokathístēmi)

성경적·신학적 중요성 • 기적적인 치유 (신체적 회복) 마른 손이나 어두워진 눈을 완전히 본래의 건강한 상태로 돌려놓는 하나님의 초자연적 권능을 보여준다. • 예언적 성취 (종말론적 회복) 엘리야가 와서 만물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언처럼,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 아래 엉클어진 세상을 다시 바로잡는 구속사적 역사를 가리킨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 (국가적·영적 회복) 제자들은 이 단어를 통해 메시아가 이스라엘의 주권과 신앙적 영광을 완전히 되살려 줄 것을 기대했다(사도행전 1:6). • 관계와 공동체의 회복 신체나 국가뿐만 아니라, 히브리서 기자의 고백처럼 성도들과의 인격적 교제 및 공동체로 다시 복귀하는 관계적 회복까지 포괄한다. 신약성경 분포 • 총 8개 구절 (9회 사용), 신약 27권 중 5개 ..

거룩한 입맞춤의 해부학

“요압이 아마사에게 이르되, 내 형제여, 평안하냐 하고, 오른손으로 아마사의 수염을 잡고 그에게 입 맞추려 하매”(사무엘하 20:9) 요압의 손을 주목해 보라. 사무엘하 20:9에서 그가 자기 사촌 아마사에게 다가갈 때, 그의 오른손(yad yāmîn)은 완전히 비어 있었다. 바로 직전에 그의 칼이 칼집에서 미끄러져 땅에 떨어졌었다(사무엘하 20:8). 요압은 그 칼을 왼손으로 집어 들었다. 그것은 서투르고 어색해 보이는 동작이었다. 그 결과 그의 오른손은 비어 있게 되었다. 성경 시대에 오른손은 전사의 무기를 드는 손이었고, 맹세하는 손이었으며, 안전과 보호를 약속하는 손이었다. 요압은 그 손을 비워 둠으로써 자신에게 아무런 해가 없다는 인상을 의도적으로 보여 주었다. 그는 아마사에게 가까이 다가가 수..

συναλίζω(synalízō)

단어 연구 순알리조(synalízō)에 대한 쉬운 단어 연구 — 그 의미의 범위, 성경에서의 실제 사용, 그리고 이것이 가리키는 바다. 핵심 의미 및 의미 범위 συναλίζω로 표시되는 헬라어 단어 순알리조(synalízō)는 '함께 모이다(assemble together)'를 의미한다. '모으다/쌓다(accumulate)' 또는 '소집하다(convene)'를 뜻하는 용어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성경 전체에서 단 한 번, 하나의 구절에만 등장한다. 이 단어의 유일한 사용은 특별한 신성한 목적을 위해 모인 순간을 가리킨다. 성경적 용례 및 문맥 분석 συναλίζω의 유일한 성경적 사용은 사도행전 1:4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구절에서 이 단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χωρίζω, ch..

줄자(측량대)의 책망

“그 사람이 내게 이르되 인자야, 네 눈으로 보고 네 귀로 들으며 내가 네게 보이는 모든 것에 네 마음을 두라. 내가 이것들을 네게 보이려고 너를 이리로 데려왔나니 네가 보는 모든 것을 이스라엘 족속에게 알리라.” ― 에스겔 40:4 (KJV) 한 규빗도 측량되기 전에, 천사 같은 안내자는 선지자 에스겔에게 놀라울 만큼 강렬한 요구를 한다. 곧 그의 눈으로 보고, 그의 귀로 들으며, 그가 보여 주는 모든 것에 그의 마음을 두라는 의미다. 곧 숨śûwm 레브lêb하라는 것이다(에스겔 40:4). 4세기의 학자 제롬은 이 부르심의 내면적 엄숙함을 간파하여, 에스겔이 단지 육신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본 것을 “기억의 보고(寶庫) 안에 두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현대의 독자들이 흔히 지루한 건축 규..

무게를 지탱하지 않았던 기둥들

“그가 성전 앞에 기둥들을 세웠으니 하나는 오른편에, 다른 하나는 왼편에 세우고, 오른편의 이름은 야긴이라 하고 왼편의 이름은 보아스라 하였더라.” (역대하 3:17) 건축학적으로 말하자면, 솔로몬 성전 입구 양편에 서 있던 두 개의 거대한 놋기둥은 완전히 쓸모가 없는 것들이었다. 그 기둥들은 천장을 받치지도 않았고, 들보 하나 떠받치지 않았으며, 구조적으로 어떠한 하중도 지탱하지 않았다. 역대하 3:17은 솔로몬이 이 거대한 기둥들(‘암무드, ʻammûwd)을 “성전 앞에” 세웠다고 기록한다. 그것들은 현관에 세워진 독립된 파수꾼과 같은 존재들이었다. 성소로 나아가는 모든 제사장은 반드시 그 사이를 지나야 했으며, 그들은 놋에 새겨진 하나의 설교를 읽게 되었다. 오른편에는 야긴(Yâkîyn), 곧 “..

산들과 새벽 사이에서

“보라, 산들을 지으시며 바람을 창조하시며 사람에게 그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시며 아침을 어둠으로 바꾸시고 땅의 높은 곳들을 밟으시는 이, 그의 이름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시니라.”아모스 4:13 (KJV) 아모스 4:13만 따로 떼어 벽 장식의 문구로 읽는다면, 이 구절은 자연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는 평온한 찬송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문맥 속에서 읽어 보면, 그것은 훨씬 더 무시무시한 것이다. 이는 마치 전투를 앞둔 군사 보고서와도 같다. 이 구절은 “보라”(For, lo)라는 의미심장한 연결어로 시작되며, 아모스 4:12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던지신 최후통첩과 직접 연결된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만나기를 예비하라.” 이 장 앞부분에서 주님은 자신이 보낸 점진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