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음료/새벽이슬처럼

세상이 흔들릴 때, 어디에 발을 딛을 것인가

Hernhut 2026. 3. 27. 00:00

 

 

뉴스를 훑어보다가 마음속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정직과 정의, 최소한의 친절조차 사라지는 것처럼 보일 때, 이 세상의 도덕적 나침반이 완전히 망가진 듯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가 의지해 오던 기준과 제도들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면, 마치 발밑의 땅이 꺼져 내리는 느낌을 받기 쉽다.

 

시편 11:3에서 다윗은 바로 이런 상황 속에서 깊은 질문을 던진다.

 

기초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

 

여기서 기초는 사회와 공동체를 떠받치던 도덕적·영적 토대를 가리킨다. 그것이 허물어질 때, 의인은 어디에 서야 하는가 하는 질문은 나약함과 두려움에서 나온 정직한 탄식이다. 세상이 더 이상 신뢰할 만한 기준을 제공하지 못할 때, 의인은 무력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다윗의 질문은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다. 성경은 흔들리는 세상보다 결코 흔들리지 않는 기초를 우리에게 보여 준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3:11에서 분명히 선언한다.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세상의 시스템과 가치관은 시대에 따라 무너질 수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무너지지 않는 유일한 기초다. 그러므로 세상이 흔들릴 때, 의인이 할 일은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기초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예수님 역시 산상수훈에서 같은 진리를 비유로 가르치셨다.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아서,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도 집이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반석 위에 세웠음이라(마태복음 7:24, 25)고 하셨다. 반대로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아, 폭풍 앞에서 아무 힘 없이 무너진다. 삶의 안정은 환경에 있지 않고, 무엇 위에 삶을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는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세상이 불안정해 보일수록, 우리는 세상의 뉴스에 우리의 영혼을 묶어 두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의 삶을 단단히 묶어야 한다. 우리의 안전은 문화의 성숙함이나 제도의 안정성에서 오지 않는다. 우리의 참된 안정은 여전히 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의 주권에서 나온다.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시고, 그분의 성품신실하심과 공의, 사랑역시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 진리를 마음에 새기기 위해, 잠시 세상의 소음을 멀리하고 시간을 내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늘 하루, 잠깐이라도 뉴스에서 시선을 돌리고 하나님이 결코 변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묵상해 보자. 그분의 신실하심, 그분의 공의, 그분의 사랑을 하나씩 떠올리며 기록해 보라.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 때마다, 그 진리를 되뇌며 자신의 발이 무엇 위에 놓여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기도는 이 고백이 될 수 있다.

 

주님,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당신이 여전히 통치하고 계심을 믿게 하소서. 무너져 가는 기초만 바라보지 않게 하시고, 제 삶을 당신의 영원한 진리 위에 다시 세우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