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음료/새벽이슬처럼

흔들리지 않는 삶을 세우라

Hernhut 2026. 3. 24. 00:00

 

깊이 파고 내려가 반석 위에 짓는 인생

 

우리는 종종 이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단 하루만 더 나빠지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만 같은 순간 말이다. 예상치 못한 병원비,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 관계의 균열과 같은 삶의 홍수는 예고 없이 밀려온다. 예수님은 이런 현실을 모르고 하신 말씀이 아니다. 오히려 그분은 이런 폭풍이 반드시 올 것을 아시고, 그것을 견딜 수 있는 삶의 설계를 우리에게 미리 주셨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6장에서 지혜로운 사람의 삶을 이렇게 비유하신다.

 

그는 집을 짓되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은 사람과 같으니, 홍수가 나서 물살이 그 집에 부딪히되 잘 흔들지 못하였으니 이는 반석 위에 세운 까닭이요(누가복음 6:48).

 

이 말씀에서 중요한 것은, 폭풍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폭풍이 왔는데도 집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예수님은 이 사람이 단순히 좋은 땅을 골라 운 좋게 집을 지었다고 말씀하지 않으신다. 그는 깊이 파서기초를 놓았다. 여기에는 수고와 인내가 전제된다. 표면만 다듬고 대충 짓는 방식이 아니라, 느리고 힘들지만 안전한 길을 택한 것이다. 반석에 닿기까지는 많은 흙을 걷어내야 하고, 불편한 과정들을 통과해야 한다.

 

이 비유가 말하는 바는 분명하다. 신앙은 단지 하나님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아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삶으로 옮기는 순종이 필요하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권면한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야고보서 1:22).

 

깊이 판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실제 삶 깊숙이 내려보내는 일이다.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 화가 치밀 때 내뱉는 말, 반복되는 선택의 기준이 말씀에 의해 재편되는 것이다. 이는 빠르고 쉬운 길이 아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없다면, 우리의 신앙은 얇은 겉흙 위에 지어진 집에 불과하다.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대체 불가능한 기초가 무엇인지 분명히 말한다.

 

이 닦아 놓은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고린도전서 3:11).

 

다른 어떤 성과나 경험, 심지어 종교적 열심도 이 기초를 대신할 수 없다. 반석은 오직 예수님 자신이시며, 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순종의 삶 위에 세워진다.

 

그래서 폭풍이 몰아칠 때 차이는 극명해진다. 삶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기초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순종 위에 세워진 인생은 상황이 요동쳐도 무너지지 않는다.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편 46:1).

 

적용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는 있지만 아직 실천하지 않고 있는 한 가지 영역을 떠올려 보라. 용서를 미루고 있는 관계일 수 있고, 반복적으로 참지 못하는 성급함일 수도 있다. 오늘 그 자리에서 아주 작은 순종의 한 걸음을 내딛어 보라. 그 행동이 바로 당신이 깊이 파고 내려가 반석에 닿는 순간이다.

 

기도

 

주님, 순종이 불편하고 어려울 때에도 말씀 앞에서 도망치지 않게 하소서.

제 삶이 모래 위가 아니라, 오직 주님의 진리 위에 세워지게 하소서.

모든 폭풍 가운데서 흔들리지 않도록 제 삶을 붙들어 주소서.

아멘.